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3 18:45
시위대가 항공국제공항 출국장을 점거하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12일에 이어 13일 또다시 홍콩국제공항 점거에 들어갔다. 항공대란이 이틀째 벌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위대 규모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홍콩국제공항 터미널 두 곳에서 승객들의 출국 게이트를 막아서 승객들의 출국을 저지했다. 승객들은 시위대들을 뚫고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

전날에도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로 인해 12일 밤과 13일 새벽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 운영이 재개됐으나, 스케줄 조정 등으로 인해 이날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이 300편을 넘는다.

이틀째 벌어지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시위다.

홍콩 내 병원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홍콩 내 7개 병원의 의료진들은 이날 경찰의 잔혹함을 규탄하며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에 참여한 병원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는 이날 100명이 넘는 의료진들이 '홍콩 경찰이 홍콩 시민들을 살해하려 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대부분 휴가 중이거나 비번 상태여서 병원 운영에는 영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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