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8.14 10:02

하태경 페이스북 통해 "탈북민 아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굶어죽은 것"
"문 대통령, 탈북자와 북한인권 민폐로 취급...하나원 20주년 행사 불참"
"청와대·통일부 탈북자에 관심없는데 누가 보호해주겠나"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탈북자의 아사는 이방인의 죽음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굶어죽은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탈북자의 아사는 이방인의 죽음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굶어죽은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탈북자 모자(母子)가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 국민이 굶어죽은 것이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13일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 '탈북 모자의 아사 근본 원인은 탈북자를 남북관계의 부담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것 밖에 안 되나, 분노와 한탄이 밀려온다"고 포문을 열며 "탈북자의 아사는 이방인의 죽음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굶어죽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탈북자 대책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탈북자와 북한인권을 대한민국의 민폐로 취급하는 문재인 정부의 인식이 초래한 비극"이라며 "문대통령은 북한인권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 주민이 아닌 우리 주민인 탈북자까지도 무관심하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짐으로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지난 7월 8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의 개원 20주년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탈북자를 홀대하니 통일부 장관 및 차관까지도 하나원 설립 20주년 행사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이어 "탈북자 국민의 복지는 복지부 소관이 아닌 통일부 소관"이라며 "청와대와 통일부 모두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데 어떤 공무원이 탈북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21세기 대명천지에 대한민국 국민이 굶어죽은 것에 대해 대통령은 진심어린 조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40대 탈북민 한 모씨와 6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한 씨의 냉장고에는 고춧가루 외에는 음식이 없었고 시신도 굉장히 마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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