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4 10:30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플라시도 도밍고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에 대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자 세계 주요 공연단체들이 도밍고의 출연이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진상 조사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는 도밍고에 대해 제기된 성희롱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LA 오페라는 "변호인을 고용해 도밍고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밍고는 1998년 LA 오페라 예술감독에 취임했으며 2003년부터 총감독을 맡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의혹이 보도되자 각각 9월과 10월로 예정된 도밍고의 콘서트를 취소했다.

다음달 도밍고가 출연하는 '맥베스'를, 11월에는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도밍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권한 남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LA 오페라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오페라 '루이자 밀러' 공연에 예정대로 도밍고가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조 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만 등 성악가 8명과 무용수 1명 등 여성 9명은 도밍고가 198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오페라 극단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여성 음악가들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 성악가는 도밍고가 치마 안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여성 세 명은 도밍고가 탈의실, 호텔 객실, 점심 식사 자리 등에서 입술에 진한 키스를 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여성들은 도밍고가 일 핑계로 술이나 음식을 권하면서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은 통화 녹취 등 증거 자료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은 친구들과 동료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도밍고는 이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부정확하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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