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4 11:20

푸틴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부레베스트닉’ 엔진 터져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닉'이 발사되고 있다. (관련사진=밀리터리러시아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 정부가 최근 군사훈련장 폭발사고가 신형 핵추진 미사일 개발 중에 발생한 것이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번 사고로 방사능이 유츨됐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뇨녹사’ 군사훈련장에서 시험중이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하면서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일시적으로 평소의 1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은 “러시아 국방부가 뇨녹사 주민 수백명에게 집을 떠나라고 권고했다”며 “그들이 왜 떠나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주민들은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갑상선이 방사능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요오드를 사기 위해 약국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사고는 미국이 이달 초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해 전세계 핵군축 질서를 유지하던 축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시험을 주관한 러시아 원자력 공사(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했다.

’부레베스트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러시아의 신형 핵 추진 순항미사일이다.

WSJ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의 핵무기 개발 노력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번 사고를 거론하며 "우리는 더 진전된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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