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15 11:22

민주당 "일본의 경제보복 극복하고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겠다"
한국당 "대한민국의 경제·외고 고립무원…국정운영의 방향성 전환 필요"
바른미래당 "日,경제보복 중지 VS. 韓,반일감정 정치적 이용 중지" 촉구
평화당 "외교 및 산업경쟁력 강화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제 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여야 4당은 '극일(克日)'이라는 총론에서는 한목소리를 내놨지만, 극일(克日)의 방법론에서는 각당의 색채를 뚜렷이 드러냈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당당히 맞서는 와중에 맞이하는 광복절이라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며 "74년 전 광복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3.1운동과 임시정부로 이어진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 이후에 우리는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를 딛고 반세기 만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뤘다"면서 "독립과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당면한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을 극복하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우리나라의 현재의 국제적 위치를 다시한번 상기시키면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이를 토대로 일본의 경제보복을 극복하고 남북평화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은 15일 김명연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74년 전, 대한민국은 35년간의 암흑과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자유를 찾았으며 해방을 맞았다"며 "이후 선조들의 눈물과 피, 땀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일어섰고 성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 '기적'의 대한민국이 정부 실책으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경제 파탄과 안보 불안이라는 '위기'의 대한민국으로 전락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관계는 역대 최악이고,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 도발과 도를 넘은 막말로 남북관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같이 어깨를 맞대 자유를 꿈꾸었던 동맹들마저 외교 실정으로 대한민국은 고립무원의 길에 빠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유, 민주, 공정이라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되살리고, 대한민국 안보 수호와 성장을 위해 국정 방향부터 새롭게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애국선열들께서 피로 지킨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국당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자부심을 강조한 가운데, 현재의 대북·대일 문제 및 동맹국가들과의 관계를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국정운영의 방향성 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74주년 광복절 맞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74주년 광복절 맞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위안부 문제와 전범기업의 강제징용은 개인의 삶과 인권을 파괴한 흉악한 전쟁범죄였다"며 "가해자로서 책임과 사과도 없는 일본을 규탄하며,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은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국가로서,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매우 많다"면서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의 발전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행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도 지금처럼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동시에 일본 정부도 경제보복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추가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극복해 냈다"며 "시련은 있었으나 승리의 역사인 대한민국의 역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은 국민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박주현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우리에게 식민지의 고통을 안겼던 일본이 반성과 사죄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강제징용 판결을 문제 삼아 경제전쟁을 일으켰다"며 "선조들이 각고의 노력과 희생으로 광복을 이루었듯이, 우리는 일본의 경제 도발을 물리치고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일본의 부당한 조치를 물리치기 위해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기업은 관련산업의 경쟁력강화를, 국민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통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화당은 일본이 경제전쟁을 일으킨 만큼 우리는 외교 및 산업경쟁력 강화,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맞서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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