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15 13:12

민주당 "동아시아와 세계평화 주도국의 구체적 형상 제시"
한국당 "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출처= JTBC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출처= JTBC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밝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라는 비전 제시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는,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흡한 국력과 남북분단 상황을 부동의 세계강국을 이루지 못한 근본원인으로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달성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이해식 대변인이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올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손에 잡힐 듯이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며 "작금의 일본 경제 보복을 극복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이 동아시아 협력 질서에 기여함으로써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원숙함과 포용력을 과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아가 열강에 의해 휘둘렸던 과거의 대한민국에서 이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나라로서의 구체적 형상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위해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책임경제국가, 대륙과 해양, 남방과 북방을 이으며 뻗어가는 교량국가, 평화경제로 통일을 달성하고 광복을 완성하는 평화경제국가의 목표를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의 평가는 민주당과는 상반됐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었다"고 일갈했다.

특히,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다"라면서 "우리는 지난 시간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안보를 굳건히하고 세계 경제무대를 누볐다. 외교강국으로 든든한 동맹을 통해 얕볼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갔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침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눈떠야 하는 문재인 시대가 열렸다"면서 "경축사에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을 도발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이라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흘려간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북한의 핵위협이 날로 고도화 되가는데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위하는 대통령"이라며 "핵앞에 어떤 재래식 무기가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안으로 부터 무장해제 중인 우리의 상황을 앞에 두고 국민들은 눈도 귀도 없는 줄 아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에 이르는 길은 이미 나와 있다"면서 "북한의 핵을 폐기하고, 안보를 굳건히 하고,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극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시장의 창의가 대한민국에 넘실거리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 할 때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가 현실이 된다"며 "진실을 외면한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는 결코 만들 수 없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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