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17 05:25
벌 크기 현황 (자료=행정안전부)
벌 크기 (자료=행정안전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여름에는 벌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8월은 벌 쏘임 관련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인 만큼 주의가 당부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벌집제거 건수는 총 73만172건으로 연평균 14만6034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벌집제거 건수 14만7003건 가운데 8월의 벌집제거 건수가 5만3978건(36.7%)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벌 쏘임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 총 7만72명이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여름철(7~9월)에 발생한 환자가 5만2183명으로 전체 환자의 74.5%를 차지한 가운데 8월이 1만9286명으로 가장 많았다.

8~9월은 벌의 산란기인 만큼 벌의 개체 수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벌이 민감하게 반응해 곧장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추석을 앞두고 산으로 벌초를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벌이 가까이 다가오면 위협하지 말고 즉시 대피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을 발견했다면 차분하게 대피하고 팔을 휘두르는 등의 큰 몸짓은 벌을 위협해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벌은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벌이 많은 장소에 출입할 때는 흰색 등 밝은 계열의 색을 띤 옷을 입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므로 자제하고 주스나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어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벌이 있거나 벌집이 있을만한 곳에서는 2~3분가량 주변을 잘 살펴보고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신속하게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즉시 병원으로 간다.

말벌에 쏘인 경우에는 독침이 남아 있지 않지만 꿀벌에 쏘인 경우 독침이 남아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신용카드로 쏘인 부위를 살살 긁어서 밀어내 독침을 제거해야 한다.

참고로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레몬,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꿀벌의 독은 산성인 만큼 침을 제거한 뒤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주면 독을 중화할 수 있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9월까지는 벌의 활동이 왕성한 만큼 산에 들어갈 때 주의해야 한다”라며 “고령자의 경우 벌에 공격당하면 매우 위험한 만큼 산에 들어갈 시 반드시 모자를 착용하고 긴 옷을 입어 사고에 대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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