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16 10:28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6월 산업활동 지표를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소폭 늘었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는 줄었다.

생산의 경우 광공업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은 1.0% 감소해 전체적으로 0.7% 줄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1.6% 감소 전환했고 건설투자가 0.4% 줄어든 반면 설비투자는 0.4% 늘었다.

특히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1.0% 줄었다.

소비자심리도 석 달 연속 하락해 기준선 100 아래를 머물면서 비관적이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9로 1.6포인트 내렸다.

기업심리도 실적과 전망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BSI를 살펴보면 7월 실적은 73, 8월 전망은 71로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물가는 안정 흐름을 지속했다. 7월 취업자는 제조업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29만9000명 늘면서 30만명에 육박했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의 영향으로 0.6%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속적으로 0%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8월중 주가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7월 주택시장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수도권·지방 모두 내린 가운데 거래 감소가 이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국내 경기에 대해 다섯 달 연속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7일 KDI는 ‘KDI 경제동향 8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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