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6 10:55
(사진출처=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 시위대를 무력 진압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된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곧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의 방관 기조에서 선회, 평화적 해법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사태와 관련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이렇게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홍콩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대와 직접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협상을 위해) 시위대와 함께 앉는다면 15분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시 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홍콩 문제를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 홍콩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중국과 홍콩 간의 일이고 스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거리를 두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무력 진압 임박설과 맞물려 이번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자 목소리를 점점 높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중국을 향해 홍콩 시위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14일 트위터에서 "만약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어진 트위터에서도 "(시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는 행복하고 밝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시주석에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중국군 병력 이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미국은 중국이 홍콩이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공언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톈안먼 광장(사태)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홍콩에는 인민군 6000여 명이 주둔해 있으며, 선전에도 예비병력 수천 명이 배치돼 있다. 선전의 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군 병력이 행진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중국이 시위 종식을 위해 군사개입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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