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8.17 07:30
곰 자료사진. (사진제공=픽사베이)
곰 자료사진.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인류가 4만년 전에 유럽에 도착하면서 동굴곰이 멸종했다고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인류가 곰을 사냥하면서 동굴곰이 멸종했다.

동굴곰은 인간의 위협과 빙하기가 시작되면서 발생한 식량감소로 최후를 맞았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결국 동굴곰은 2만4000년 전에 멸종했다.

연구진들은 스위스,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세르비아 전역에서 수집된 동굴곰 뼈에서 추출된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했다.

그들은 이를 통해 동굴곰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다양성을 지도에 담을 수 있었다.

연구진들은 동굴곰의 인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으며 4만년전까지는 인구가 비교적 안정됐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번의 빙하기와 여러 번의 추위에서 생존했던 것이다.

베레나 슈에네만 취리히대 교수는 "4만 년 전부터 동굴 곰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 "이는 인류가 동굴 곰의 멸종에 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인간이 동굴곰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그간의 추측을 뒷받침한다.

동굴곰 턱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사진제공=BBC)

동굴곰은 아시아와 유럽에 사는 곰의 한 종류였다.

동굴곰은 몸길이 3~3.5m, 네 발로 걸을 때 어깨까지 높이는 1.7m 정도로 현존하는 갈색곰 보다도 30% 정도 크다.  

그들은 현대의 갈색곰과 공통된 조상을 공유한다. 동굴곰은 주로 고기 대신에 초목을 먹였다.

이 종의 뼈는 보통 동굴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동물들이 단지 동면을 위해 동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암시한다.

헤르비 보체렌스 튀빙겐대 교수는 “채식 동물인 동굴곰은 빙하기가 가까워 오면서 먹을거리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동굴이라는 서식지를 공유하는 인류와도 공생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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