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8.16 11:41

식약처·대한성형외과학회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 방문검사 받아야"

엘러간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
엘러간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 (자료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유방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하 BIA-ALCL) 환자가 보고됐다고 16일 밝혔다.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 Breast Implant Associated -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장액종으로 인한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액종은 조직액이 특정 장소에 고여서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다. 최근 한 쪽 가슴에 붓기가 심하게 발생해 성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다가 BIA-ALCL 의심 하에 모 대학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으며, 지난 13일 BIA-ALCL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이는 14일 대한성형외과학회 및 식약처에 보고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엘러간사가 만든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BIA-ALCL이 발생되었음을 전문가 등과 함께 확인했다"며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으며,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며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도 BIA-ALCL 발생위험이 낮고, 제거수술 관련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보고‧진료(상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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