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08.16 18:21
16일 기준 YES24 10대 남성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일본 만화, 라이트노벨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사진=YES24 홈페이지 캡처)
16일 기준 YES24 10대 남성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일본 만화, 라이트노벨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사진=YES24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며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일본 만화와 라이트노벨(일본 만화풍 삽화가 들어간 소설)은 여전히 강세다. 

대형 온라인서점 YES24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6일 기준 10대 베스트셀러 10위안에 일본 라이트노벨 2권이 자리 잡고 있다. 10대 남성으로 범위를 제한하면 10위안에 7권, 20대 남성의 경우 50위 안에 7권이 일본 만화책과 라이트노벨이다.

일본 만화책, 라이트노벨은 불매운동 광풍 속 태풍의 눈이다. 마니아들은 그 이유를 대체재의 부재와 두터운 팬덤 문화로 꼽는다. 

일본 만화, 라이트노벨을 즐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나 트위터 등의 SNS를 살펴보면 이들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만화와 게임은 대체품이 없어 불매를 못 한다"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우리 둘째는 일본 만화 '명탐정코난'을 좋아해 전권을 소장하고 있다"며 "일본 불매 소식을 듣고 난감해한다. 계속 봐도 괜찮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만화를 즐겨본다고 밝힌 대전 사는 A씨(29)는 "불매운동 신경 쓰지 않는다"며 "취미생활마저 제한하려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본 측도 만화, 라이트노벨 분야의 불매운동은 걱정하지 않는 듯 보인다. 일본 3대 경제단체 중 한 곳인 '경제동우회' 대표 사쿠라다 겐고는 "일본의 소프트파워인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많다"며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영국 홍보컨설팅 업체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국가 소프트파워 순위에서 일본은 5등이다. 우리나라는 20등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더럽다'고 비하한 일본 만화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자신의 신작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보고 싶으면 보고,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며 "근데 보지 말라고 해도 볼 거잖아?"라고 조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