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9 09:12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한 6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 올해 아프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IS는 텔레그램 등의 선전매체를 통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예식장에 잠입해 폭탄을 터트려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전사 중 한 명이 스스로 폭탄을 터트렸고, 치안 병력이 도착했을 때 다른 이들이 폭발물이 실린 차량을 터트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IS 조직의 배후 주장은 사실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IS는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최근에도 민간인을 겨냥한 각종 공격을 벌여왔다.

전날 오후 10시40분쯤 카불 서부 ’두바이 시티’ 웨딩홀에서 벌어진 폭발로 최소 6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갈수록 늘고있다.

현장에는 결혼식 참석을 위해 어린이와 여성들을 포함해 1000명 가량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범인은 하객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 지점은 연주를 하던 사람들 부근이었다.

이번 결혼식은 시아파 무슬림 행사여서 수니파 무슬림 무장단체인 IS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테러 배후로 탈레반이 지목됐지만 탈레반은 이번 일에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8년 동안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에서는 1년 평균 3000명 정도의 민간인이 살해되고 있다. 미국은 최장의 해외 전쟁인 아프간전쟁에서 발을 빼기 위해 올 1월부터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타결 직전까지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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