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9 09:17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내용을 소개하면서 "쿡 CEO가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쿡 CEO와 만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 쿡을 많이 존경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제조시설 등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좋은 경쟁자인지 물었더니 그가 '우리는 아주 좋은 경쟁자'라고 했다"면서 "그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휴가 기간인 지난 16일 쿡 CEO와 저녁을 함께 했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의 제품을 만들어 미국의 대중관세 대상이 되는 반면, 삼성은 그렇지 않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전하며 "그(쿡 CEO)가 매우 설득력있는 사례를 제시했다"며 "관세를 내지 않는 매우 좋은 회사와 경쟁을 하는 애플이 관세를 내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애플이 어려움을 호소한 대로 휴대전화 등 특정분야에 대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방식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쟁회사의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 등도 검토될지 관심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쿡 CEO의 발언을 전하는 방식이기는 해도 삼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드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말 방한 당시 기업인들과의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수장을 일으켜 세운 뒤 이들을 치켜세우며 대미투자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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