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8.19 09:35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진=뉴스웍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 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일보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등과 함께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확보한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학기 동안 매학기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씨는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지난해 2학기에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 유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준 것이다. A교수는 수년 전 집안 경조사 때 들어온 부조금을 출연해 '소천장학회'를 만든 뒤 2013년부터 제자들에게 총 4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A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테니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조씨가 받은 장학금의 경우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은 자녀들 돈까지 동원해 사모펀드에 수 십 억원의 출자를 약정할 정도로 부유한데도 낙제를 받은 딸은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아 챙겼다. 다른 학생들의 장학금을 박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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