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08.19 10:31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사진=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사진=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가습기 살균제를 군부대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방부는 "군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출시된 '가습기메이트' 등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의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일어나 2011년 판매 중지된 바 있다. 2017년 기준 사망자 1200명 이상 전체 피해자는 5900여 명에 달한다. 

국방부 발표에 앞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해군 제6항공전단과 해군사관학교 등 수십 개 군 기관에서 가습기메이트 등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알렸다. 

특조위에 따르면 군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금지된 지난 2011년까지 수백 개에 달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했다. 특조위 확인 결과 가습기 살균제 사용한 군기관은 11곳이다. 이 기간 해당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한 피해 의심 장병은 13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특조위는 해군뿐 아니라 육군과 공군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같은 소모품의 경우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부대 자체 예산으로 살 수 있어 실제 살균제를 사용한 부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조위는 이달 말 열리는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에서 진상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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