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19 12:30

서울성모병원 이지열·하유신 교수팀, 전립선암 치료 가이드라인 바뀔 근거 제시

이지열(왼쪽)과 하유신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호르몬요법보다 수술이 전립선암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돼 전립선암 치료의 가이드라인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지열·하유신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립선암 환자 4538명를 수술치료군과 호르몬치료군로 나눠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전자가 92.4%로 후자인 77.7%보다 월등히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전체 사망위험률로 보면 호르몬치료 환자가 수술치료 환자보다 3.42배 높게 나타났다.

지금까지 전립선암 치료법은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요법 두 가지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제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서도 아시아인의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 호르몬치료와 수술치료를 동일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교수팀은 병기(암이 한자리에 국한된 것과 침범한 경우)와 연령(75세 미만과 이상)따라 상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같은 다양한 변수에도 호르몬치료군이 수술치료군보다 사망위험률이 높았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의 진행성 전립선암에서조차 수술치료가 사망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르몬치료는 부작용 위험도도 높였다. 호르몬치료를 받은 환자는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등 생존에 영향을 주는 부작용 위험도가 1.6배 이상 증가했고, 부작용에 의한 추가치료 발생 위험도 역시 3.2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수술치료를 우선 선택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지열 교수는 “아시아인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권고안을 제시했다"며 "이밖에도 고령환자와 3기 이상 진행성 환자에게도 공격적인 수술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 논문의 의의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선도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 저널(JNCCN,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5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