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29 16:28

화장품은 국내 온라인 방문판매 사업, 정수기렌털은 터키서 사업모델 안착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화장품 사업과 정수기 렌털사업을 통해 재기에 나선다.

지난해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그룹 재건에 나선 윤 회장은 자신의 주특기인 화장품 방문판매와 정수기 렌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강점인 방문판매 비즈니스를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개선해 새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윤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정보기술(IT) 렌탈'을 재기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웅진그룹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판매법인인 웅진릴리에뜨를 신설하는 한편 터키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터키 정수기 렌털법인인 에버스카이를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웅진릴리에뜨는 모바일 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방문판매 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전통적인 방문판매 사업이 가가호호 방문하는 ‘도어투도어(Door To Door)’ 형태였다면 온라인 방문판매는 젊은층에 친숙한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온라인투도어(Online To Door)’ 방식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 명함과 가상화폐인 릴리머니(가칭) 등을 도입하고 메이크업과 시연 등 다양한 영상 등을 통해 SNS상에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중국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지난 1월 중국의 유통그룹인 랑시의 신동일 회장을 만나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4월 중에 중국에서 사업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웅진릴리에뜨는 5월중에 브랜드 론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방문판매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웅진그룹은 에버스카이를 통해 한국형 정수기 렌털 모델을 터키에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에버스카이는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는 기본형 정수기 모델을 서비스하기로 했으며 터키 현지 운영조직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에버스카이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39) 전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돼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작년말 기준 1만달러로 정수기 렌털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당시 한국의 소득수준과 비슷하고 대도시 인구밀도가 높아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웅진그룹은 설명했다.

웅진은 다만 국내 정수기 사업 진출은 아직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출판사 영업사원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의 대표적인 주인공이었던 윤 회장은 198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한 뒤 방문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1988년 웅진식품, 1989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2006년 웅진에너지를 설립했고 이후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사들이며 웅진그룹을 재계 30위권 규모로 키웠다.

윤 회장은 지난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의 모태인 사랑스화장품을 설립해 성장시켰으며 1998년 코웨이를 통해 정수기 렌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12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등을 매각하면서 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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