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9 18:12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 전함을 보내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현직 백악관 국가안보 관계자 5명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베네수엘라 봉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들었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1년 반 이상 주기적으로 이 방안을 언급했고 브리핑을 받았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봉쇄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 자리에서 해상 봉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전함을 그곳에 내보내서 봉쇄 조치를 해야한다"며 "뭐든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다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사태와 비슷한 상황을 생각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쿠바는 섬이었고, 베네수엘라는 해안선이 엄청나게 길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바 사태 때는 우리가 무엇을 막는지 알고 있었지만 베네수엘라는 틀리다"며 "미 해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 방안이 법적 근거와 실현 가능성이 없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보도 내용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유가 하락과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강력한 군 장악과 더불어 마두로 정권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우군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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