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0 09:08
(사진출처=구글 이미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서부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 주가가 25% 폭락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캘리포니아 대형산불의 발화책임을 물어 무려 180억 달러(약 21조8000억원)의 배상금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 파산법원 데니스 몬탤리 판사는 PG&E가 지난 2017년 모두 22명을 숨지게 한 캘리포니아주 북부 텁스 파이어 발화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정했다. 몬탤리 판사는 "PG&E의 전력시설이 직접적 발화 원인은 아니더라도 산불을 급속도로 번지게 한 것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회사가 산불 피해자들에게 180억 달러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배심원단 평결과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다.

이 소식에 전해지면서 주가는 오전장에서 한때 27% 폭락했다가 -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월가는 이 배상금이 PG&E가 회생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라고 보고 있다.

앞서 PG&E는 미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PG&E 송전선이 화재를 일으킨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또 고액의 배상금을 낼 경우에 대비해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PG&E는 보수작업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송전선 보수 작업을 고의로 지연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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