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20 16:05

효성-전라북도,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개최
문 대통령 "첨단소재 해외 의존 탈피…적극 뒷받침"
"100대 핵심 전략품목, 향후 7년간 7~8조원 이상 투자"
"향후 10년간 9000명 규모의 탄소 연구·산업인력 배출"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예타 면제'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경북도청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경북도청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투자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효성과 전라북도는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늘 효성의 탄소섬유 투자계획 발표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MOU 체결은 탄소 소재 자급화를 위해 의미가 매우 크다”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투자협약식은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은 1개 생산 라인 연 2000톤 규모에서 10개 생산 라인 연 2만4000톤 규모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생산을 늘리기로 했고 현재 세계 11위 수준에서 2028년에는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며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신속한 기술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는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육성하고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방산, 로봇, 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이 공동개발 등의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학부, 석박사, 재직자 교육을 통해 약 9000명 규모의 탄소 연구인력과 산업인력을 배출해 탄소섬유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며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을 탄소섬유가 대체할 수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언급했다.

또 “탄소섬유는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2015년 30조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수출도 매년 20% 이상 크게 늘고 있고 인근에는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곧 조성될 예정”이라며 “탄소소재 연관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를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라며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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