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0 17:35

공산당·사회민주당 등 다른 야당 가세하면 대규모 야권 연대 가능

왼쪽은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오른쪽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사진=각당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 등 리버럴(자유주의)계 야당들이 국회에서 연대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국회 내 의원 그룹인 ’회파’를 공동 결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파(교섭단체)는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함께 하는 그룹이다. 보통은 1개 정당이 1개의 회파를 만든다. 이번처럼 다른 정당이 같이 회파를 결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에다노 대표는 "(국민에게) 아베 정권이 아닌 또 다른 선택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일본 정치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민주당의 지혜로운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두 정당이 가을 임시국회에서 거대 여당에 대항하려는 의도를 갖고 회파를 함께 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465석의 중의원에서 입헌민주당은 70석을, 국민민주당은 39석을 갖고 있다. 두 정당을 합한 의석은 109석이다. 자민당 285석에 비하면 절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의석이 245석인 참의원에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각각 32석과 21석을 갖고 있다. 합하면 53석으로 역시 자민당 113석의 절반 이하다.

따라서 회파를 구성한다해도 집권 자민당이 차지하는 의석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향후 활동에 따라 일본 공산당, 사회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도 가세하면 아베 정권에 맞서는 대규모 야권 연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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