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20 17:59

길병원 인공지능암센터, IBM과 협업해 심평원 급여기준 심층학습시켜

인공지능 의사와 협업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사진: 길병원)
인공지능 의사와 협업해 암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사진제공=길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인공지능(AI)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가 국내 의료환경에 맞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암센터는 2016년 도입한 왓슨 포 온콜로지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급여기준 정보를 추가하기 위해 제작사인 ‘IBM 왓슨 헬스’와 협력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수많은 의학 빅데이터를 종합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의사다. 하지만 아무리 최선의 치료방법을 제공해도 국내에서 허가받지 못한 신약이나, 건강보험에 등재돼 있지 않은 고가약을 제시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되는 정보는 심평원의 보험적용 기준 가이드라인이다.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 의사는 우리나라 보험급여 체계에 맞는 암치료 방법을 찾아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의 AI의사가 실력은 있지만 국내 의료실정을 모르는 미국 의사라면 업그레이드 된 왓슨 포 온콜로지는 명실공히 한국 AI의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길병원에 인공지능병원 도입을 추진했던 이언 단장은 “IBM 왓슨 헬스와 함께 국내 실정에 맞는 암치료의 적절성과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길병원은 암환자의 맞춤식 치료를 도와주는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최근 도입했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환자 종양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을 제시한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암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2~3분 만에 분석할 정도의 초고속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전체 검사와 분석에 수주가 소요됐었다. 이렇게 빠르게 분석된 개인 유전자 정보는 왓슨 포 지노믹스와 접목돼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길병원 유전체연구소 안성민 소장은 “전이성 폐암환자의 경우 과거에는 10명 중 3명만이 항암치료에 반응했지만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면 치료반응 확률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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