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2 10:02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씨아24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미국이 유럽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으며 이는 러시아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실제로 유럽 지역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의 INF와 탈퇴와 곧 이은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INF 조약 폐기 이후 러시아의 대응과 관련해 "러시아도 중·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지만 미국의 공격 시스템(중·단거리 미사일)이 특정 지역에 나타나지 않는 한 그것들을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선제적 선언에 대해 아직 미국이나 유럽 파트너들의 반응을 듣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발사는 이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있는 (발사) 시스템을 통해 실행될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만 다르게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에게 있어 새로운 위협의 출현이며,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군사훈련장에서 최근 발생한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와 관련 "해당 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며 러시아나 이웃 국가 어디에서도 방사능 수준 증가가 관측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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