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22 11:17

울산대의대 조홍준 교수 전자담배 사용실태 조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권련(일반담배)과 전자담배 중복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이들의 개인당 흡연량 또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흡연행태는 니코틴 의존도를 강화시켜 금연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울산대의대 조홍준 교수에게 의뢰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자료를 22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30명 중 현재 궐련 사용자는 89.2%(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이용하는 흡연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 교수는 이들을 대상으로 중복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 종류만 흡연하는 사람은 60.3%(922명)에 그쳤고, 두 종류를 함께 사용한 사람은 27.1%(414명), 세 종류 모두 이용자는 12.7%(194명)이나 됐다.

교수는 다시 궐련 사용자 1364명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은 57.8%(789명)수준에 머물렀다. 나머지는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19.8%(270명), 궐련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8.1%(111명), 세 종류 모두 사용 14.2%(194명)로 나타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담배종류를 중복 사용하고 있었다.

담배제품에 따른 1일 흡연량 조사에선 중복사용자의 흡연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 사용자는 하루 평균 12.3개비, 궐련형 사용자는 평균 8.7개비 흡연하는데 그쳤지만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중복사용자는 평균 17.1개 흡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액상 담배는 비교가 불가해 통계에서 제외됐다.

전자담배는 흡연장소와 관련이 깊었다. 중복 사용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하는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9%가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그밖에 16.1%는 실외금연구역, 15.8%는 회사 실내, 8.2%는 음식점 및 카페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 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간접흡연 피해가 적다(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다(47.2%)’, ‘제품 모양이 멋있다(42.8%)’등을 전자담배 이용의 이유로 꼽았다.

조사 책임자인 조홍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대부분이 두 종류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며 “이런 흡연행태는 니코틴 의존성을 높여 담배를 끊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담배기기의 건강위해성을 알리고, 규제 강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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