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22 10:51

주변 보행자 안전 위해 최소 56 데시벨 이상 수준으로 소리를 내야
하만, 2009년부터 차량 외부 음향 솔루션 eESS 등 AVAS 기술 개발

하만의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 할로소닉 개념도(자료 제공=하만)
하만의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 할로소닉 개념도(자료 제공=하만)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유럽에서 보행자 안전 향상을 위해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가상의 소리를 내도록 하는 법안이 시행된다. 미국에서도 최근 언론을 통해 2020년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19년 7월 1일부터 생산되는 4개 이상의 바퀴가 달린 모든 개인 및 상업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에 반드시 어쿠스틱 차량 경보 시스템(AVAS)을 장착해야 한다.

UN의 유럽경제위원회 규정 ECE R138와 함께 EU의 자동차 소리 수준에 관한 규제(유럽 연합(EU)540/2014)에 따라, 앞으로 보행자·자전거 탑승자 및 교통 약자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접근 소리를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이 법안에 따르면 어쿠스틱 차량 경보 시스템은 시속 20㎞까지 주행하는 차량에 대해 최소 56 데시벨 이상의 수준으로 소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는 전동치솔 또는 문서 파쇄기의 소음 수준과 맞먹는 수치이다.

이 법은 또한 AVAS 사운드는 가속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운드의 레벨이나 피치의 변화를 생성해야 하는 등 보행자나 다른 도로 이용자들에게 차량 운전 상태를 알려주는 지속적인 형태의 것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2020년 9월부터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시속 약 30㎞ 미만 주행 시 가상의 소리를 내도록 의무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하만은 2009년부터 할로소닉 (HALOsonic®)이라는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 안에 차량 외부 음향 솔루션(eESS)이라고 불리는 자체 AVAS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 많은 OEM 업체들이 법 시행 이전부터 기술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하만의 차량 외부 음향 솔루션(eESS)은 특정 사운드를 생성해 차량의 전방 및 후방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재생한다. 속도 및 연료 조절 위치 센서를 통해 eESS 신호의 양과 특성을 결정하여 보행자에게 차량의 접근을 경고해준다.

하만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서도 사운드를 제공하는 모듈식 시스템으로 전기차의 모터가 작동될 때 생성되는 웰컴 사운드와 작동을 멈출 때 재생되는 셧다운 사운드 등 운전자에게 차량의 상태에 대해 음향 피드백을 제공해 운전자가 좀 더 차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만의 카오디오 사업부 상품 전략·기획 담당 라쥬스 어거스틴(Rajus Augustine) 이사는 “최근 몇 년 새 도로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행자·자전거 탑승자 및 교통 약자에 대한 위험 요소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할로소닉의 eESS와 같은 AVAS 기술은 시끄러운 도시 환경에서 전기차의 접근에 대한 보행자의 인식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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