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19.08.22 12:15

우리금융硏 "환율 1200원, 금융위기 수준이나 추가 약세 가능성 낮아"
하이투자證, "홍콩시위 악화, 위안화 약세는 원화 추가 약세 야기할 듯"

미중 무역전쟁 (사진=pxhere)
미중 무역마찰 등의 분쟁 악화 이슈는 원화가치의 추가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pxhere)

[뉴스웍스=김민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했음에도 원화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며 우리나라 수출에 도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반해 한·일 및 미·중 통상마찰, 홍콩 시위 관련 돌발 변수가 부각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2일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1200원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나 완만한 환율 상승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은 편이나 원화 약세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전일 대비 9.7원 상승하며 1200원선에 들어섰다. 1200선 돌파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포함해 우리나라 역사상 세 번째다.

천대중 연구위원은 "1997년, 2008년과 최근의 외환시장 여건을 비교하면 외화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기관투자자들의 환위험비헤지 정책으로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원화 고평가 수준도 크지 않아 과거 같은 외화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 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이 6%(60일간 변화율을 연율화한 수치) 수준으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국제적인 돌발 변수에 따라 원화가치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한일 및 미중 통상갈등 확대가 주요 변수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대 국가)에서 제외한 2일에는 1달러 당 10원 가까이, 5일에는 그 여파에 17.3원 치솟았다.

홍콩시위에 따른 아시아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홍콩시위가 악화되면서 원화의 약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 약화로 원화과 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위기에 따른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면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환율 전망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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