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22 13:06

역세권‧수변공간 이점 살리고 청년 라이프스타일 반영… 총 500명 입주 규모 공공주택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홍제천 자전거길과 연계
증산빗물펌프장,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이용

SH공사 김세용 사장이 연희 증산 저이용 공공부지 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SH공사 김세용 사장이 연희 증산 저이용 공공부지 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지난 5일 서울시가 북부간선도로 상부를 활용해 ‘도로 위 컴팩트시티’ 조성계획을 밝힌 데 이어, 공터로 방치됐던 서대문구 연희동 교통섬과 은평구 증산동 빗물펌프장 부지에 각각 200명, 300명의 청년이 입주할 청년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사업대행자, 이하 SH공사)는 22일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이 제시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작년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혁신해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를 확충하는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 시범사업이다.

SH공사 김세용 사장은 “이 사업을 통해 단절된 도시공간의 활력을 불어넣고, 디자인혁신을 통한 새로운 청년주택의 모델로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도심 속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콤팩트시티의 일환으로서, 저이용 도시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서울시 내 기반‧공공시설과 주택‧생활SOC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희 교통섬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설계(사진=손진석 기자)
연희 교통섬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설계(사진=손진석 기자)

연희·증산 설계공모는 5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진행됐고, 지난달 24일 당선작을 공식 발표했다. 공모에는 연희동 교통섬에는 17개 작품(국내 16, 국외 1), 증산빗물펌프장 부지는 14개 작품(국내 10, 국외 4)이 접수돼 경쟁을 펼쳤다.

2단계 심사를 거쳐 연희지구는 조민석 건축가(㈜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증산지구는 이진오 건축가(㈜건축사사무소 SAA, 스키아,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바람부는연구소)의 안이 각각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연희동 교통섬 위치도(자료 제공=서울시)
연희동 교통섬 위치도(자료 제공=서울시)

◆연희동 교통섬, 청년활동 결합된 청년주택과 홍제천 자전거길 연계한 자전거 허브

연희동에 위치한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유휴부지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청년활동시설과 생활SOC가 결합된 청년주택이 된다.

당선작에 따르면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로 200인 내외의 가변형 청년주택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텃밭, 운동시설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빗물펌프장 시설을 신설하고,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주거와 어우러지면서도 홍제천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앞에 위치한 내부순환도로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부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배치한다. 또, 홍제천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을 연장해 건물 주변을 잇는 자전거길을 만들고 1층에 카페와 식당 등을 배치해 ‘자전거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증상 빗물펌프장 위치도(자료 제공=서울시)
증상 빗물펌프장 위치도(자료 제공=서울시)

◆증산빗물펌프장, 수도권 신도시 관문지역 특성 살려 통근자 라이프스타일 고려한 청년주택

증산빗물펌프장 부지는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3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해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으로서 수도권 통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청년주택으로 조성된다.

당선된 설계안은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데크를 설치해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만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제안했다.  

1인주택 100호와 공유주택 65호가 결합해 총 300여 명이 입주 가능한 청년주택과 공유오피스, 코인빨래방, 공유키친, 공공피트니스, 농수산물 마켓 같은 생활SOC(3047㎡)가 조성된다.

주거공간이 바로 앞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향하도록 계획해 채광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큰을 통해 DMC역으로 이어진 보행 데크를 통해 불광천 수변공간으로 각각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에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잇는 효과도 기대된다.

증산 빗물 펌프장 혁신거점 설게공모 당선작 조감도, 건축사사무소 ASSI, 스키마 등 공동 설계(사진=손진석 기자)
증산 빗물 펌프장 혁신거점 설게공모 당선작 조감도, 건축사사무소 ASSI, 스키마 등 공동 설계(사진=손진석 기자)

SH공사 김세용 사장은 “빗물펌프장 상부에 짓는 주택이기에 지진 대책, 소음, 진동, 악취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설계공모 전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충분히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실시설계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자문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8월 말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해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공공주택 통합심의, 2월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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