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22 17:58

8월30일~9월1일, 부산벡스코서 역대 최대규모 세계 전문가 참여 국제심포지엄 개최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 달성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 ‘APBMT&ICBMT 2019’가 이달 30일부터 9월1일까지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KSBMT)와 아태조혈모세포이식학회(APBMT)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일본·중국 및 유럽 등 21개국에서 130여 명의 초청연자(외국 66명)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뜻한다.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는 다른 사람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조혈모세포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HLA형(조직적합성항원형)이라는 유전자가 일치해야 성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HLA형이 일치할 확률이 형제자매 간에는 5%, 부모·자식 간에는 25% 수준에 머무른다는 사실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식면역학의 발전 덕분이다. 방사선과 항암제를 사용해 다른 사람의 세포가 이식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을 줄이는 '전처치기술' 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선 선두주자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이종욱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1차 면역치료에 실패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전처치기법을 시도해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 5년 생존율을 88%로 크게 높였다. 이제는 더 이상 2만분의1 확률의 HLA타입을 찾기 위해 마냥 애를 태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은 1996년 7월 처음 이뤄졌다.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미국 입양자 성덕 바우만씨가 주인공으로, 그는 당시 육군 병장이었던 서한국 씨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아 무사히 새 생명을 얻었다.

민우성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회장은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 달성은 기증자의 생명나눔 정신과 의학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많은 의료진과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해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학문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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