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2 18:13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 (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유튜브)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 (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보냈다. 러시아가 휴머노이드를 ISS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6시 38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스카이봇 F-850’, 일명 ‘페도르’(Fedor)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태운 유인우주선 '소유스 MS-14'가 발사됐다.

우주선에는 통상 타는 우주인 대신 로봇 표도르만이 탑승했다. 표도르는 특수 개조된 조종사 좌석에 앉아 우주비행을 시작했다. 표도르는 로켓이 발사될 때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올라가며 했던 '출발!'이라는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로봇은 내달 7일까지 약 17일간 ISS에 머물며 우주 공간에서의 성능을 시험받는 한편, 몇가지 과학실험에도 참여하게 된다. 로봇은 ISS에서 스크루드라이버, 스패너, 소화기 등 평범한 도구들을 이용해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끊는 등의 동작을 하게된다.

로봇은 아바타 모드로 전환할 경우 조종사의 행동을 흉내 낼 수도 있다. 이는 우주 유영 등의 특정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우주 공간에서의 위험하거나 어려운 작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 지능을 장착해 미래 우주 개발에도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키 180㎝, 몸무게 160㎏의 표도르는 러시아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 연구기금과 로봇 개발·생산업체 '안드로이드나야 테흐니카'가 함께 개발했다. 이 로봇은 지상에서도 유출 방사성 물질 제거, 지뢰 제거, 까다로운 구출 작업 등 위험한 작업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공간으로 로봇이 발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로보보트2’, ‘키로보’라는 이름의 로봇이 우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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