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3 11:08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 49.9 기록

(사진출처=MBC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던 미국에서도 10년 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에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는 49.9를 기록해 지난달 50.4보다 떨어졌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재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져 수축을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지속되던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IHS 마킷의 이코노미스트인 팀 모어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3분기에도 계속 약화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밝혔다.

컨설팅업체인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러쉘러스는 "구매 관리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한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명백히 관련된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무역전쟁 리스크가 서비스업과 가계 부문으로까지 번져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제조업 지표 ‘쇼크’에 투자자들 사이에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로 통하는 미 10년물과 2년물 국채 일드커브가 이날 장중 재차 역전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77%까지 하락하며 2년물 수익률 1.58%를 뚫고 내린 것이다. 이어 10년물 수익률이 1.59% 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침체 공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산업계의 경기가 전환점을 맞는 듯한 이번 신호는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주요 경제권이 일제히 심각한 경기둔화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통계작성 이후 27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고 '유로존의 성장엔진'인 독일 경제는 2분기에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