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기의 산티아고 몽유도㉟] 100년도 못사는 인생길에선 우린 왜 그리 심각한가
[박인기의 산티아고 몽유도㉟] 100년도 못사는 인생길에선 우린 왜 그리 심각한가
  • 최승욱 기자
  • 승인 2019.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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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인기)

8월 15일 오전 7시30분 출발했다. 새벽 안개로 둘러쌓인 라 메싸 산골마을은 깊고 적막하다. 숙소를 뒤로하고 바람의 언덕을 넘어 내려 오는 길, 안개가 피어오르는 저 아래 속세바다 또한 헤아릴 길 없이 깊고 고요하다. 그 고요한 세상을 등 뒤에서 떠오르는 해가 서서히 여명의 안개를 걷어내고 있다. 세상천지가 비로소 하나로 기운 생동하기 시작한다.

(사진=박인기)

그 고요를 흔들어 보면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 길에서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주 멜번의 딸내미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고, 휴가를 떠났던 아들 내외는 지금쯤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 중에 있을 것이다. 또 나의 사랑하는 40년 반려자 가인은 아마도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있겠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북적대고 있을 거대도시 서울, 그 안에 살고 있는 또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광화문 광장에서 그들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그들의 신념대로...생각해보면 이 다양한 모든 것이 정말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사진=박인기)
(사진=박인기)

그 고마움에 더해 신념과 이념의 날카로움을 부드러운 새벽 안개처럼 화해의 바다로 승화시킬 수는 없을까? 지(智)의 길, 덕(德)의 길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 내는 칸타부리아 천년바다 생명의 길처럼 응당 다름을 당연히 존중하고 배려하며 역지사지 책임을 다해보자. 그렇게 다른 신념이 하나로 화합한다면, 70년 살아 온 나의 서울길이 아마도 700년, 7,000년 너머 이어지는 평화의 서울순례길로 거듭나지 않을까? 하산길에서 기도해본다..

(사진=박인기)

세 시간 산길을 내려 와 Pincho de Tortilla 3유로, 맥주 한 잔 1.7유로, 저수지룰 끼고 있는 호텔 Las Grandas 바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점심시간이 지날 즈음 목적지 Salime의 Albergue de Peregrinos de El Salvador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은 작은 산골마을이다. 게다가 공휴일까지 끼어 마켓 등 가게 대부분이 휴업이다.

(사진=박인기)

산골마을에도 사람들이 찾는다. 동네 입구에 박물관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아스투리아스 전통 생활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생활사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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