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8.25 11:39

투자 줄이고 단기금융상품 등 보유액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삼성과 SK 등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현금 보유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95곳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총 24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의 223조7400억원보다 18조46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현금 보유액을 유형별로 보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19조9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5% 줄었지만, 단기금융상품 등은 122조 2500억원으로 18.5%나 늘었다. 이들 상장사의 올해 현금보유액 증가는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를 줄이고 단기금융상품 등 보유액을 늘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44.5% 줄었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조86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3% 감소했지만, 6월 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119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2% 증가했다.

SK그룹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0.3% 급감했지만, 현금보유액은 14.5%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이 18.6% 늘면서 현금보유액도 45조5600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농협 그룹은 영업이익(4100억원)이 10.2% 증가한 가운데 현금 보유액(1조700억원)은 40.6%나 불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영업이익(6100억원)이 5.5% 늘고 현금 보유액(7조6400억원)은 15.3% 증가했다.

LG그룹은 영업이익이 3조4500억원으로 32.7% 줄고 현금 보유액도 13조750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영업이익(1조3800억원)이 34.9% 감소하고 현금 보유액(8조9500억원)도 17.2% 줄었다.

한편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2조8300억원)은 57.9% 급감했지만, 현금 보유액(99조3000억원)은 15.9% 증가했다.

현금 보유액 1위는 삼성전자이며, 현대차(17조9800억원), SK(11조9800억원), 현대모비스(10조9500억원), POSCO(7조9억원), 기아차(6조4500억원), SK이노베이션(5조4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