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8.25 12:22
홍콩 시위 (사진=YTN 캡처)
홍콩 시위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박명수·남빛하늘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홍콩 시위에 화염병과 최루탄이 다시 등장해 평화시위가 열흘 만에 깨졌다.

2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 쿤통(觀塘)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시민 수천 명이 참가했다.

시위는 초반에만 해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일부 참가자가 ‘스마트 가로등’을 전기톱으로 절단해 넘어뜨리면서 과격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들은 당국이 교통 상황과 대기 질을 모니터하기 위한 스마트 가로등에 감시를 위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성조기를 흔들었다. 

경찰과의 충돌은 시위대가 행진 끝에 도착한 응아우타우콕(牛頭角) 경찰서 바깥에서 일어났다. 일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너머로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후추 스프레이,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도 경찰의 손에 들려 있었다. 경찰 측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 수차례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어 최루탄을 발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28명을 체포했으며,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홍콩 시위 진압에 최루탄이 다시 등장한 것은 열흘 여 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P 통신도 이번 충돌로 2주 가까이 이어진 고요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규모 시위를 주최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오후 3시 도심인 채터가든에서 시위를 예고했고, 홍콩 내 10개 대학과 1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음 달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백색테러에 가담한 피의자 30명을 체포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홍콩경찰은 지난달 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시위대에 각목 등을 휘둘러 시위대와 시민 45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30명을 체포했다. 또 이들 중 2명에 대해서는 폭동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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