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26 15:51

나경원 "전 국민이 조 후보자를 이미 마음속에서 탄핵"
손학규 "좌우싸움·진영논리 넘어 교육비리·특권 건드린 것"
유성엽 "조국은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썩은 나무"

2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들 뒤에 걸려있는 백드롭에 써있는 '조국사퇴'라는 글자가 인상적이다. (사진= 원성훈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왼쪽)가 발언하고 있고 그 옆에 문병호 최고위원 및 최도자 수석대변인이 나란히 앉아있다. 대표와 최고위원들 뒤에 걸려있는 백드롭에 써있는 '조국 후보자 사퇴'라는 글자가 인상적이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26일 야당들은 일제히 "사퇴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당대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해 "현재 고소고발된 사건만 10건이 넘는데 당장 검찰수사를 받아야할 사람"이라며 "그가 되면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당장 장관 후보 사퇴하고 검찰에 출석해서 수사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조국 후보자는 장관 자격은커녕 서울대 교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 조국 임명을 포기하시라"고 종용했다. 아울러 "이정권이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안겨준 박탈감에 젊은 세대의 마음을 할퀴고 있다"며 "박대출 의원께서 올려놓은 글을 보니까 과정은 조로남불, 결과는 조럴해저드라고 써져있더라. 청년과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할퀴는 것은 결국 정당지지와 진영논리를 초월해서 전 국민이 조 후보자를 이미 마음속에서 탄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더해 "말로만 하는 진보의 위선에 대한 탄핵"이라며 "이런 후보자가 기어이 장관이 된다고 한들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미 저희 당이 확인하고 고발하고 앞으로 고발예정할 범죄사실들은 차고도 넘는다"며 "부산의료원장에게 받은 장학금 수수는 명백히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하고 이사로 있었던 동생의 사채빚에 보증을 선 것은 배임죄"라고 규정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나섰다. 그는 조국 후보자를 겨냥해 "닉네임이 참 많다. 수박보다 큰 양파, 누굴 지칭하는지 알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양파를 무시하지 마라, 양파는 까다보면 끝이 보이는데 그 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는 말씀이다"라고 비꼬았다. 또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겨냥해선 "지난주에 (조국 딸의) 논문을 가지고 경기도 교육감으로 앉아있는 분이 논문과 수필을 구분 못했다. 이런 이런 무지한 사람을 (교육감에) 앉혀놓으니까 우리 어린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라며 "국민들게 사죄하고 조용히 교육계를 떠나줄 것을 부탁한다"고 힐난했다.

바른미래당도 조국 후보자에 대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후보자는 수험생을, 딸과 학부모의 눈물이라는 역린을 건드렸다"며 "여러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청년들을 절망에 빠뜨린 자녀 특혜 논란이 그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좌파와 우파의 싸움, 진영논리의 영역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문제에서의 비리, 특권 문제를 건드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의 문병호 최고위원은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을 거론했다. "(조국은) 단국대 제1 저자 문제는 그저 뭉개고 있다. 공주대 제3 저자는 고3 학생이 방학도 아닌 3월부터 8월까지 인턴을 했다는 상식 밖의 해명을 내 놓으며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며 "고등학생이 3월부터 인턴을 시작해 4월에 최상위 수준이 SCIE 확장판 논문 3저자로 등록된 일이 가능하다면 지하에 있는 퀴리부인과 아인슈타인조차 웃을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언론의 여론조사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고 조국 후보자는 자신이 국민들로부터 임명 부적격 판정을 받았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조유라'와, '조카이캐슬'을 부추기고, '조로남불'을 용납한다면 박근혜 정부와 다른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려는 나라가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지고 꼼수와 위선이 지배하는 내로남불의 조국스러운 나라라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촛불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 연대'의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유성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 연대'의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유성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대안정치연대의 유성엽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조국 블랙홀이 모든 정국을 삼켜버린 한 주간 이었다"며 "나라 경제가 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장관 후보자 하나에 온 나라가 매달려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게다가 이 분란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자초했다는 것이 더욱 개탄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고한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며 "조국 후보자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썩은 나무가 되어 버렸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진정 검찰 개혁의 의지가 있다면, 당장 조국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가짜 진보'가 아닌 정직하고 깨끗한 법무부장관을 임명해 검찰개혁을 이어 나가라.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양심의 명령이다"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