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7 11:11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거듭 강조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북한에 촉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관련 질문에 답변하다가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북한과 관련해서도 그렇게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주 잘 알게 된 김정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를 갖고 있는 사람이고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다"면서 북한이 가진 지리적 이점을 부각했다.

이어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에 가는 방법 이외에 철로 등으로 북한을 통과해 가는 방법이 있음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김정은도 이를 알고 있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 간 협상이 재개되고 진전이 이뤄진다면 남북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철로 구축 사업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에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철도 현대화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남측과의 고위급회담 등에서도 이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들어가면서도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큰 잠재력을 가진 게 또 누구인지 아는가. 북한이다. 김정은이다"라며 "그의 리더십 하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 자신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음을 설명하면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그를 잘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자 백악관을 통해 해명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강력한 관계의 세부사항을 포함해서 여러 사안에 대해 부인에게 털어놓는다. 영부인이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지만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도 김 위원장을 아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