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8.27 15:59
그리핀과 SKT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드' 최성원(왼쪽부터), '페이커' 이상혁, 김대호 그리핀 감독, 김정균 SKT 감독, '리헨즈' 손시우, '칸' 김동하.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그리핀과 SKT T1이 서머 시즌에서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스프링 시즌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는 양 팀은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며 열전을 예고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27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되는 결승전을 앞두고 라이엇 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된 LCK 운영위원회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로, 결승전에 진출한 양 팀이 참석해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현장에는 그리핀의 김대호 감독과 '소드' 최성원·'리헨즈' 손시우 선수가, SKT에서는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칸' 김동하 선수가 참석했다.

그리핀은 정규 리그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하며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SKT는 시즌 초반 9위까지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폼을 끌어올리며 4위에 안착,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 1, 2라운드를 모두 뚫고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양팀은 먼저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대호 감독은 "SKT가 파죽지세로 올라와서 긴장되면서도 설렌다. 스프링 결승전도 SKT와 대결이었는데 그때보다 더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시우 선수는 "이길 생각밖에 없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도 남아있으니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으며 최성원 선수는 "지난 결승전에서 0대3으로 패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리헨즈' 손시우 선수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리헨즈' 손시우(가운데) 선수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김정균 감독은 "힘들고 어렵게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방심하지 않고 경기 준비 잘해서 우승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상혁 선수는 "힘들게 결승전에 진출한 만큼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게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으며 김동하 선수는 "서머 스플릿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SKT가 저력 있는 팀이란 것을 보여줬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열심히 해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에 대해 김대호 감독은 "스프링 때도 3대0을 예상했는데, 이번에도 3대0 승리를 예상한다"라고 했으며, 최성원 선수도 같은 스코어로 답했다.

김정균 감독은 "그리핀이 예상하지 못한 전략을 준비했을 경우 한 판 내줄 수 있어 3대1로 승리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이상혁 선수는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3대1이나 3대2로 승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의 강점에 대한 질문에는 그리핀과 SKT 모두 '밸런스'를 꼽았다. 김대호 감독은 "SKT는 밸런스가 좋고, 5명의 선수가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석적으로 잘 이해하고 실행하며 기본기가 좋다. 특히 이상혁 선수가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정균 감독은 "그리핀은 전 라인 선수가 고루 밸런스 있는 경기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라인전, 조합, 운영 모두 강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김정균(오른쪽) SKT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결승전 각오를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김정균(오른쪽) SKT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결승전 각오를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양팀의 탑 라이너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최성원과 김동하 간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최성원 선수가 "지난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솔로킬을 따내고 졌는데 이번에는 제가 솔로킬을 내주더라도 이기고 싶다"라고 하자 김동하 선수는 "최성원 선수가 주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최성원 선수가 팀적으로 기여하는 게 많고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맞붙어서 재미있게 싸워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동하 선수가 "최성원 선수는 잘생긴 외모에 신경 쓰다 보니 게임을 열심히 안 하는 것 같다. 외모만 믿지 말고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도발하자 최성원 선수는 "자신의 실력을 믿으니까 그렇게 잘하는 것 같다. 그 부분은 존경하지만 구부정한 자세는 바꿨으면 한다. 자세가 실력에 영향을 준다"라고 맞받아쳤다.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에 김대호 감독은 "LCK를 우승한 실력으로 롤드컵 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공약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인터넷 방송인 출신이라 방송을 통해 자랑하고 싶다"라고 말했으며 김정균 감독은 "공약을 아직 생각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들어주겠다"라고 밝혔다.

그리핀과 SKT는 이번 결승 진출로 세계 최고 권위의 LoL 대회 '롤드컵' 참가 진출도 확정 지었다. 이번 시즌 우승팀이 1시드, 준우승팀이 2시드로 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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