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8.28 10:2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28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예고했던 대로 통관 절차에서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을 수출 관리상의 우대 대상인 '그룹A'(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했다. 이에따라 한국은 브라질 터키 등이 포함된 그룹B로 강등돼, 일본 기업들이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 계약마다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수출 절차를 거치게 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뒤 7일 공포한 바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주요 일간지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이번 조치로 한일 간 대립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아사히 신문은 "한 번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도 좋다. 한일 정상이 대화를 피하지 말고 회담을 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양국 정상이 과열된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국익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특히 관광면에서 일본이 겪고 있는 '역풍'을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시 하카타항과 부산을 연결하는 페리의 한국인 이용자는 이달 중순 오봉(한국의 추석) 연휴 열흘간 전년 대비 70% 줄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홋카이도 오타루시의 상점가에서는 한국인 방문자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한국이 국내 산업을 강화하며 '탈(脫)일본화'에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