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8.28 17:06

곤란원인 '인건비 상승'·'매출부진' 순으로 나타나…내수활성화 절실
'결제연기' 응답 51.7%…유동성 부족이 거래기업에 전이될 우려

(자료제공=중기중앙회)
최근 추석 자금사정 '곤란' 응답 추이. (자료제공=중기중앙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곤혹을 느끼는 업체 비율도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83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55%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8%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추석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1.9%보다 3.1%p 증가해 최근 4년 연속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료제공=중기중앙회)
자금사정 곤란원인. (자료제공=중기중앙회)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6.5%)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판매부진'(54.7%), '판매대금 지연 회수'(2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상승'은 지난 2019년 설 자금 수요조사 이후 다시 한번 곤란원인 1위를 기록,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12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59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8.3%로 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결제연기'(51.7%), '납품대금 조기회수'(37.9%), '금융기관 차입'(30.8%) 등의 방법으로 추석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대책없음'(30.3%)으로 응답하는 비율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결제연기' 응답이 전년대비 4.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유동성 부족 현상이 거래 기업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55.4%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69.6만 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3.9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조사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5.9%로, '원활'하다는 응답(13.5%)보다 22.4%p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6.6%), '부동산 담보요구'(26.5%), '신규대출 기피'(26.1%) 순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몇 년간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추석 자금사정이 지속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지속, 판매부진에 따른 내수침체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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