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08.28 18:01

애경·KCGI 예비입찰 참여 선언…약 2조 원의 인수자금으로 난항 예상

(사진출처=JTBC방송 캡처)
(사진출처=JTBC방송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예비입찰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실적 감소로 인한 부채 증가로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도 검토해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낸 이후 매각 예비입찰이 28일 현재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 입찰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사모펀드KCGI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다음 달 3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LCC) 제주항공을 소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법무법인 태평양을 법률자문, 재무자문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하면서 20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약 2조 원으로 추산하는 인수비용의 부담을 느껴 공동인수 대상을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하기 위해 매각정보안내서(IM)를 받아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사모펀드는 단독 입찰이 불가능하다. 항공사업법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법인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없다. 

KCGI는 자금력 동원과 입찰을 위해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접촉하며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에스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항공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2조 원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부채가 대기업의 인수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일 관계 악화로 올해 2분기 실적도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은 124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약 660%에 이른다. 신규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으로 국내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한·일 무역 분쟁 미·중무역 갈등 등 대외 환경이 불확실해 아시아나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매각 방식이 아닌 분리매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를 따로 매각하면 매각대금이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 추진 시 인수자의 요청이 없으면 분리매각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공고가 나온 지난달 25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도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매각 방식을 고수했다.

항공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하반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통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분리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점차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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