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9 09:56
(사진=JTBC방송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 종료 결정 등 최근의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갈등이 촉발된 이후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일본에 대해서도 같이 '실망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취임 한달을 맞아 국방부 청사에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공동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이달 초순 한일 방문을 거론, "나는 도쿄와 서울에서 내 카운터파트들에게 이를 표현했었고, 물론 그들이 양측간에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촉구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도 자신은 물이 반 컵 정도 담겨있을 때 '물이 반이나 찼네'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a half glass full person)이라며 한일이 이를 잘 넘어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했듯이 우리에게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더 큰 위협 등 직면하고 있는 공동의 위협이 있다"며 "우리는 함께 협력할 때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앞으로 전진하면서 중요한 궤도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며 "단기적으로 북한, 장기적으로는 중국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고 동맹을 강화해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군사적 운용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군사적 운용에 대한 영향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에스퍼) 장관의 실망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소미아 종료 이후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계획(컨틴전시 플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일간 정보공유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지만, 위기 상황에 대응할 다른 장치도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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