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08.29 10:10

70세 이상 고객 보유 잔액 1761억원...전체 28% 웃돌아
만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 13명…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

김병욱 의원이 공개한 하나은행 DLF 연령별 잔액 현황. (자료제공=김병욱 의원 사무실)
김병욱 의원이 공개한 하나은행 DLF 연령별 잔액 현황. (자료제공=김병욱 의원 사무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F) 가입자 가운데 고령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을 살펴본 결과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 잔액의 23%가 넘는다고 29일 밝혔다.

만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는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이다. 만 70세 이상 고령 가입자는 655명으로 전체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고령 가입자 비중뿐만 아니라 가입 잔액 비중도 높았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총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자 잔액의 28%를 넘는다. 1인당 평균 2억7000만원가량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다. 만 70세 이상 고령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 판매 시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며 "투자자도 상품에 가입할 때 신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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