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9 10:46
페루에서 발견된 어린이로 추정되는 유골 (사진출처=영국 가디언 뉴스 영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페루의 옛 문명 유적지에서 ‘인신공양’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유해 227구가 발굴됐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해가 발굴된 곳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0㎞가량 떨어진 해변 관광 도시인 우안차코의  ‘치무’ 문명 유적지다.

지난해부터 발굴 작업을 진행해온 고고학자 페렌 카스티요는 "지금까지 발견된 제물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유해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아직 남은 유해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4세에서 14세 사이로 추정된다. 유해는 바다를 향해 묻혀 있었다. 일부 유해는 여전히 피부와 머리카락 일부도 남아 있다. 지금의 엘니뇨 현상과 비슷한 이상기후를 막기 위한 의식에서 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치무 문명은 현재의 페루 트루히요 지역 일대에서 10세기쯤 출현했다. 13~15세기 전성기를 이뤘지만 1475년 잉카 문명에 정복됐다.

치무 문명은 태양을 숭배하는 잉카 문명과 달리 달의 신을 숭배했다. 또 신을 위해 어린이와 동물을 제물로 흔히 바쳤다. 지난해 4월에는 인근 바다 절벽에서 어린이 140여명과 라마 200여마리의 유해가 발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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