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8.29 19:48

LG전자·LG화학 기술연구원 잇달아 방문…핵심 부품·소재 경쟁력 확보 주문

구광모(오른쪽) LG 회장이 LG화학 기술연구원을 찾아 김명환(가운데)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으로부터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오른쪽) LG 회장이 LG화학 기술연구원을 찾아 김명환(가운데)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으로부터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G)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계열사 소재·부품·장비 산업 연구개발(R&D) 현장을 잇달아 찾아 미래 부품·소재 산업 육성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도전적인 R&D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래 성장동력이 핵심 부품·소재 경쟁력에서 나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등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3대 핵심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구 회장이 소재·부품·장비 R&D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LG전자의 평택 소재·생산기술원은 찾은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근간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R&D로 소재·부품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찾은 LG화학 기술연구원은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솔루블유기발광다오이오드(OLED) △메탈로센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LG그룹의 미래를 위한 핵심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로 현재의 2세대(320㎞ 이상 ~ 500㎞ 미만) 수준을 넘어 내연기관 자동차와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출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전기차 시대를 본격적으로 앞당길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3세대 전기차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가 주도하고 있는 OLED 시장에서 LG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기술로 꼽히고 있는 솔루블 OLED는 제조 시 기존 증착 방식과 달리 용액 형태의 유기물질을 직접 패널에 분사해 만들기 때문에 생산 원가를 낮추고 양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솔루블 OLED 개발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갖추기 위해 듀폰사로부터 기술과 연구·생산설비 등의 유무형자산 일체를 인수한 바 있다.

메탈로센 POE는 LG화학 등 전 세계 5개 화학사가 제조 기술을 가진 메탈로센계 촉매 기술 적용 플라스틱 합성수지다. 메탈로센 POE는 가공성이 뛰어나고 충격강도와 탄성이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 및 범퍼의 충격 보강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태양광 패널의 봉지재 등으로 사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R&D 과제별 책임자들을 직접 만나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 소재·부품·장비 육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활동의 출발점”이라며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R&D 성과는 국내 소재·부품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방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직결되는 만큼 자긍심을 갖고 R&D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