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30 12:05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농립축산검역본부, '2018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한때 주춤했던 가축과 수산용 항생제 사용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항생제의 내성률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공동으로 발행한 ‘2018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축·수산용으로 판매된 항생제는 961톤에 이른다. 이는 2017년 사용량 1004톤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009년 923톤, 2011년 878톤, 2013년 765톤으로 감소되는 추세와는 역행하는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물에서 분리한 세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항생제의 종류에 따라 내성률에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축산분야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모든 축종에서 감소했지만, 판매량이 증가한 페니콜계 항생제 내성률은 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상승추세를 나타냈다.

수치로 보면 대장균의 테트라싸이클린 항생제 내성률은 소고기의 경우 2009년 33%에서 2018년 25%,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67%에서 54%, 닭고기는 90%에서 71%를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항생제 내성률은 돼지고기는 33%에서 54%로, 닭고기는 35%에서 55%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또 플로르퀴놀론 항생제 내성률은 큰 변화 없이 닭고기의 경우 2009년 68%에서 2018년 65% 수준를 유지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률은 분리된 세균 중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의 비율을 말한다. 내성률 55%라면 세균의 55%가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부는 현재 항생제 내성률 목표를 정하고 항생제의 농수축산가의 사용을 억제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식약처는 코덱스(CODEX)의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확산방지를 위한 실행규범’ 개정을 위한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국으로 참여해 국가 차원의 항생제 사용 억제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항생제 내성이 축산분야에서 증가하고 있어 공중보건 측면에서 우려된다”며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 개발과 함께 축수산업계 관계자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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