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8.30 18:31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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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영원히 흙 속에 감춰질 뻔했던 진실은 지난 6월 경기도 오산의 한 문중 선산 무덤 곁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무덤 옆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된 백골 시신. 경찰은 사망한 지 1년 정도가 된 15~17세의 소년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백골 소년은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단서는 오직 백골 시신 곁에서 발견된 귀고리 한 짝과 주기도문이 새겨진 독특한 모양의 반지뿐이었는데...

그런데 지난 달 공개수사로 전환 후 '궁금한 이야기Y'와 함께 공개 수배와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백골 발견 49일 만에 시신의 신원을 극적으로 확인했다. 주변 지역의 약 4만명의 실종자 및 미귀가자 등의 소재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백골 시신 곁에서 발견한 것과 똑같은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소년의 사진을 한 SNS에서 찾아낸 것.

경찰은 사진 속 소년의 가족과 DNA 대조 작업을 거쳤고, 백골 변사체의 신원이 17살 송한별(가명)군임을 알게 됐다. 인적 드문 오산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소년, 그에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중학교 때부터 말 못할 집안 사정으로 가출 쉼터를 전전했다는 한별군.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성격도 밝았다는 한별이의 소식이 끊긴 건 작년 가을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어렵사리 한별이와 실종 전까지 함께한 지인을 만날 수 있었다. 한별군의 사망 소식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는 남성은 우리에게 한별군이 생전에 누군가를 피해 다녔다는 사실을 알려줬는데...

"쟝첸..."

"알 사람들은 알죠. 가출 했을 때 걔네한테 연락 오면 무조건 장기 매매다..." - 쟝첸과 이선생 일당을 알고 있는 제보자

실종되기 전 평소 영화 '범죄도시'의 등장인물 '쟝첸'이란 이름의 한 남자와 영화 '독전' 속 인물인 '이 선생'이란 이름을 쓰는 일당들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한별군. 한별군의 죽음은 이 조직과 무슨 연관이 있었던 걸까?

그런데 올해 초 이미 구속됐다는 이들. 알고 보니 10대 가출 청소년들을 유인해 보이스피싱, 마약운반 등에 가담케 한다는 범죄 조직이었다. 그들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다는 한 가출 청소년은 조심스레 한별군이 그 조직에 장기매매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피의자 중 한 명이 피해자의 목을 졸라서 기절을 시킨 다음 공동으로 폭행을 하고, 기절 했다가 깨어나는 순간 또 다시 폭행이 이뤄지고..." -경찰 브리핑 중

오늘(30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6월 백골로 발견된 17살 소년 한별군과 범죄 도시 실사판을 찍고 다녔다는 쟝첸과 이선생 조직의 악연을 취재하고,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한 가출 청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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