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9.01 10:44

나경원, 부산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발언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24명 민주당…그 중 20명 광주·전남·전북 사람”
김부겸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

나경원 원내대표 광화문광장 발언 모습(사진=자유한국당 홈페잊 캡처)
나경원 원내대표 광화문광장 발언 모습(사진=자유한국당 홈페잊 캡처)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월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이 정권이 부울경 쪽에 인재를 등용하는가 봤더니, 간단한 통계만 봐도 서울 구청장이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 차별적으로 ‘인재 등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통계를 보면 부산 지역 아파트 값은 10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자영업자들, 제조업자들,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 다 힘들다고 한다”는 점도 차별의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이 정권에서 부울경 중 잘 나가는 조국 후보를 한번 기대해 보려고 했다”면서 “저는 조국 후보와 대학교 동창이다. 옛 정을 생각해 봐줄까 했는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만이 답이다. 정권 교체를 위한 첫 걸음은 내년 총선 승리”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이 통과시킨 선거법대로라면 자유한국당은 100석을 얻기 어렵다. 막을 수 있는 힘, 이길 수 있는 힘은 국민들 바로 이곳 부울경 지역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은 3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이 정권이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다시 들고나왔다”며 ”그동안 늘 활용하던 색깔론과 함께 지역감정까지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더 이상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구가 대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제 부산에서 ‘광주일고 정권’을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죽하면 자유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다는 말이 나돌겠나. 제1야당이 이런 수준이라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라며 “지역주의, 광주민주화운동, 북한(색깔론) 문제는 한국 사회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른 끝에 법적 역사적으로 논란을 마감한 사안들인데 한국당의 앞선 인사들조차 엄청난 과오 끝에 스스로 조심하고 넘어서려 하지 않던 금도를 지금 한국당은 너무나 쉽게 넘어서고 심지어 짓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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