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9.04 05:00
마지막 33.3㎞, 좀 일찍 8월 21일 오전 6시50분 알베르게 알폰소를 나섰다.
최종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50km, 40km, 30km..,점점 가까워지면서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표지석 위에 낙서해 놓은 기호와 문자가 눈길을 끈다.
‘❤️—>❤️W—>❤️IS—>❤️IS WIN !’
'순례가 사랑? 사랑이라면 무엇? 사랑이란 승리다’ 대충 이런 식이다.
목적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 그에 따라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는 듯, 나 또한 한층 많아진 길 위의 순례객들 대열과 보조 맞추며 걸어가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아제까지와는 사뭇 달라질 일들을 생각하며... 사실 산티아고까지 100km를 남겨 둔 루고에서 부터 점점 많아지는 순례객들과 상점들 때문에 걷는 길, 바(Bar), 쉼터, 스탬프 찍는 일 등 모두 북적이기 시작했었다. 게다가 100㎞ 지점부터는 모두들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스탬프가 찍혀야 걸은 것으로 인정한다는 순례길 마케팅 정책까지 한 몫 했으니 오죽했으랴, 씁쓸하지만 어쩌겠는가? 또 하나 남아있는 빈 공간에 흔적을 채워넣으려는 사람들 심리 또한 잘 헤아려 정책으로 삼았을 터이다.
암튼 사랑에 대한 질문이 았었으니 한 번 생각해보자. 과연 내가 해석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자.
◇오늘의 산티아고 순례길=Melide→O Pedrouzo, Albergue de Cruceido de Pedrouzo 35㎞, 56,358걸음, 12시간 10분 (까미노 참고용 : Melide→O Pedrouzo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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