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9.02 09:22
이번 US오픈 테니스 대회 예선전에서 일본 관중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번 US오픈 테니스 대회 예선전에서 일본 관중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세계적인 권위의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 응원이 펼쳐진 것이 뒤늦게 밝혀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한 네티즌의 제보가 있었고 US오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욱일기 응원은 지난 8월 26일 US오픈 테니스대회 제 1라운드 Marco Trungelliti(아르헨티나)와 Kei Nishikori(일본) 선수의 경기에서 일본측 관중이 경기장에 매달아 놓고 응원을 펼친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유튜브 영상에서 욱일기를 없애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주최측에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향후 다시는 이런 욱일기 응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전했으며, 지난 2017년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에서 일본 팬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쳐 AFC로부터 벌금 1만5천 달러의 징계를 받은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일본 관중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이런 욱일기 응원을 계속 펼치는 것은 일본 내에서 욱일기에 관련한 제대로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팀 예선전에서도 관중석에서 욱일기 응원이 펼쳐졌는데, 오히려 이런 세계적인 공식 대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큰 논란으로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욱일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더 알릴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팀은 FIFA 공식 인스타그램 및 세계적인 기업들에서 사용된 욱일기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없애는 등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두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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