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9.02 11:38

DLS·DLF 손실 사태 염두한 듯 고객 보호 가치 강조
금융의 사회적 역할, 주 40시간 맞는 신한문화 약속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일 그룹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일등(一等)보다 일류(一流)라는 기업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그룹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만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금융사로서 존재가치가가 없다"며 "고객을 만족시킬 때 일류"를 말했다.

이날 그는 서두에서 최근 금융권의 해외 금리파생상품(DLS·DLF) 손실 논란을 언급하며 신한의 지향가치를 '고객·사회의 관점에서 탁월함을 주는 기업'이라고 설정했다.

조 회장은 행사에 참여한 신한 임직원들에게 "일류 신한은 우리 스스로의 기준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통해 결정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며 언제나 고객을 보호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만 일류의 명성을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서 우리가) 수익을 얻지 못한 퇴직연금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처럼 고객이 납득할만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금융사로서 존재가치가 없다는 신한의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신한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의 역할을 먼저 고민하고 남보다 한 발 앞서 실천해야 한다"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 중소, 퓨쳐스랩(신한금융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기업들이 창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이라는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신용자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희망사회 프로젝트', 저탄소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사업도 꾸준히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신한금융을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 일터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조 회장은 "직원의 행복이 일류 신한의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 아래 여러분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에 더욱 힘쏟을 것"이라며 "주 40시간 근로제에 맞는 신한의 조직문화 정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등(一等)'보다 '일류(一流)'라는 타이틀을 강조했다. 그는 "일등은 결과로 평가 받지만 일류는 과정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고, 일등은 상대적인 순위지만 일류는 숫자로 정의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2만8000명 신한인의 열정으로 일등 신한을 넘어 일류 신한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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